제주 문예회관에 피어난 칠십년의 기억, 평화의 꽃

제주 문예회관에 피어난 칠십년의 기억, 평화의 꽃
제주민예총 4·3문화축전
  • 입력 : 2018. 04.01(일)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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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4·3문화예술축전 프로그램으로 4·3 역사 거리굿 '해방'이 펼쳐지고 있다. 강희만기자

역사굿·집체극 등 잇따라
오늘은 앞마당서 전야제
LED 동백꽃 세리머니 등
4·3기록사진전 등 전시도


제주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제주도문예회관 일대에 어둠이 내려앉자 '기억투쟁 70년을 고함'이란 글자가 무대 위에 반짝였다. 4·3 70주년을 맞아 25회째인 제주민예총의 4·3문화예술축전 주요 행사장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2일 오후 6시 문예회관 앞마당에서는 '기억 속에 피는 평화의 꽃'이란 이름의 전야제가 펼쳐진다. 혼비무용단의 '진혼무'로 막이 오르는 전야제에서는 제6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자인 정찬일 시인의 '취우' 낭송,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의 퍼포먼스가 잇따른다.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와 박보, 정태춘, 무용가 김한결,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도 준비됐다. 제주출신 소프라노 강혜명은 4·3평화합창단, 시민합창단 430여명과 더불어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들려준다.

31일 저녁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놀이패 한라산의 '헛묘'. 진선희 기자

동아시아 평화메시지와 평화선언문 낭독도 이루어진다. 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회장, 일본 오키나와 한라산회 유타카 우미세토 회장, 대만 2·28사건기념기금회 쉐화위안 이사장, '순이삼촌'의 현기영 소설가가 참석한다. 마지막 순서엔 LED 동백꽃 세리머니가 예정되어 있다. 이날 전야제는 4·3 70주년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43jeju70)와 제주민예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jejuculture)에서 생중계된다.

3일 오후 5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뮤직토크콘서트 '4·3 칠십년의 기억'이 열린다.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과 가수 안치환, 최상돈, 장재인, 아트만 등이 출연한다.

예술공간 오이는 2~3일 오후 3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창작극 '4통 3반 복층사건'(전혁준 작·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젊은 감각'으로 지역 연극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오이가 어떻게 4·3 소재 연극을 빚어냈을지 관심을 모은다.

1일 문예회관에서 열린 4.3역사거리굿 '해방'에서 제주 강덕환 시인이 붓으로 '삼일정신 계승 통일독립 전취'란 글자를 써내려가고 있다. 강희만기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4·3문화예술축전은 체험·공연·전시로 꾸며지고 있다. 4·3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창작해온 민요패 소리왓은 소리굿 '한아름 들꽃으로 살아', 놀이패 한라산은 마당극 '헛묘'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눈물 짓게 했다.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아이씨 밴드, 풍류춤연구소, 살거스, 강정평화합창단, 노래세상 원 등이 출연한 4·3평화예술 난장도 이어졌다. 제주민예총 회원 단체의 역량을 한데 모아 4·3의 전개 과정을 풀어놓는 4·3역사 거리굿 '해방'과 집체극 '한라'는 1일 문예회관을 채웠다. 4·3 기록사진전, 예술로 들춰낸 4·3의 기억전은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문예회관 야외엔 갖가지 만들기로 4·3의 의미를 새기는 체험 부스가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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