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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주4.3, 그림으로 치유한 10살의 '악몽'

제주4.3, 그림으로 치유한 10살의 '악몽'
입력 2018-04-03 20:09 | 수정 2018-04-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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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3 당시 10살 소녀는 처형장으로 가던 트럭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습니다.

    9남매 중에 혼자만 살아남아, 이제 80 할머니가 됐습니다.

    그 말못할 끔찍한 기억을 '이제사 고람수다', 제주 말로 '이제야 말합니다'라고 하는 김인근 할머니의 사연입니다.

    미술 치료하면서 그린 그림에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남겼는데 그림이 모든걸 말해줍니다.

    [김인근 80세/제주4.3 생존자]
    "우리 부모 형제 아홉 식수가 전부 국민학교 정문에서 차 3대에 타고 전부 총살 장소로 갈 때, 저는 뛰어내려서 저 혼자만 살아남은 겁니다. 우리 조카들이 내가 뛰어내렸을 때에 그 어린 것이 죽으러 가는지도 모르고 처음에는 타니까 좋아서 어디 놀러 가는 줄만 알다가 다 우는 것을 보고 겁이 나는지 내가 뛰어 내려가니까 우리 조카 둘이 고모 나도 같이 가 고모 나도 같이 가. 그것은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 총맞아서 집으로 들어올 때 얼마나 고통스럽고 그 몸부림을 쳤는지 맨발에 흙탕물에 피투성이로 머리는 헤쳐져 은비녀도 빠져 날아갔는데. 4.3에 돌아가신 어른들 흙이 되고 세상에 없지마는 하늘나라에서만이라도 숨어있지 말고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 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저는 그것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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