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비극’ 제주 4·3 70주년…추가 진상조사 시급

입력 2018.04.03 (07:24) 수정 2018.04.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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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제주 4·3이 오늘 70주년을 맞습니다.

2003년 정부 진상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구체적인 진상 규명을 위한 추가 조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진실을 향한 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관광지로 유명한 서귀포 '정방폭포'.

70년 전 폭포 아래 바다는 선혈로 물들었던 비극의 공간입니다.

4·3당시 경찰서와 수용소가 주변에 밀집해 있었고, 집단학살이 자행됐기 때문입니다.

이 일대에서 희생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은 247명.

매일같이 학살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희생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오순명/정방 4·3희생자유족회장 : "시신도 찾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그것에 대해서 좀더 노력하고 확실하게 규명(작업)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행방불명자의 행적을 찾는 것도 시급합니다.

4·3당시 제주에서 행방불명된 사람만 5천 명으로 추정되지만 어떻게, 왜 희생됐는지 알지 못합니다.

김명훈 할아버지의 부친은 1949년 대전형무소로 끌려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명훈/4·3 행불인 유족협의회 대전위원장 : "아버지는 죄가 없다. 죄가 없는 것을 밝혀주는 것이 우리 유족들의 가장 큰 바람이고 그 다음 배보상 문제도 해결했으면 (합니다)."]

6년 전 제주 4·3평화재단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시작했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밝혀야할 진실이 많은 만큼 진상조사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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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 비극’ 제주 4·3 70주년…추가 진상조사 시급
    • 입력 2018-04-03 07:26:00
    • 수정2018-04-03 07: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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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제주 4·3이 오늘 70주년을 맞습니다.

2003년 정부 진상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구체적인 진상 규명을 위한 추가 조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진실을 향한 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관광지로 유명한 서귀포 '정방폭포'.

70년 전 폭포 아래 바다는 선혈로 물들었던 비극의 공간입니다.

4·3당시 경찰서와 수용소가 주변에 밀집해 있었고, 집단학살이 자행됐기 때문입니다.

이 일대에서 희생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은 247명.

매일같이 학살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희생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오순명/정방 4·3희생자유족회장 : "시신도 찾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그것에 대해서 좀더 노력하고 확실하게 규명(작업)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행방불명자의 행적을 찾는 것도 시급합니다.

4·3당시 제주에서 행방불명된 사람만 5천 명으로 추정되지만 어떻게, 왜 희생됐는지 알지 못합니다.

김명훈 할아버지의 부친은 1949년 대전형무소로 끌려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명훈/4·3 행불인 유족협의회 대전위원장 : "아버지는 죄가 없다. 죄가 없는 것을 밝혀주는 것이 우리 유족들의 가장 큰 바람이고 그 다음 배보상 문제도 해결했으면 (합니다)."]

6년 전 제주 4·3평화재단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시작했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밝혀야할 진실이 많은 만큼 진상조사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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