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잃어버린 인생과 꿈"…제주 4.3 피해자들 '70년의 고통'

입력 2018-04-03 10:10 수정 2018-04-03 23: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주만 3만여 명이 희생된 제주4·3 오늘 7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오늘(3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오늘 기념식이 치유와 화해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제주4·3이 더 늦기 전에 제대로 해결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바위틈 사이 사람 한 명 드나들 수 있는 구멍, 동굴 큰넓궤 입구입니다.

[강호진/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 (여기는 그냥 입구인 거죠?) 180미터 중에 20미터… 20미터 안 왔죠.]

점점 좁아지는 통로를 지나려면 완전히 엎드려야 합니다.

[강호진/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 입구가 좁아서 은폐하기 최적의 공간인 거죠.]

70년 전 제주 동광리 사람들이 군경 토벌대를 피해 숨었던 곳입니다.

[홍춘호/4·3 피해자, 당시 11세 : 짐승보다도 더 험하게 살았지. 뚝뚝 떨어지는 물이 있어. 돌 틈에 물을 엎드려 빨아먹었지.]

배고프고 답답한 동굴 생활보다 토벌대가 더 무서웠습니다.

[홍춘호/4·3 피해자, 당시 11세 : 밤하늘이라도 한 번 보게 나가자 (아버지를) 조르면, '시국 편안해지면 가자. 이제 나가면 죽어'하고… 이 하늘 본 적이 없어.]

운이 좋아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평생 끔찍한 기억을 지고 살았습니다.

[고완순/북촌리 학살 생존자, 당시 9세 : (끌고)가면 조금 있으면 총소리가 다다다다 나. 그 많은 사람이 죽으니까 흙이 피에 절어서 새카매.]

'잃은 인생과 꿈, 누구에게 보상받을까'

70년 동안 답을 찾지 못한 질문입니다.

좌익 폭도로 몰릴까 입을 닫았던 제주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4·3을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양윤경/제주4·3 희생자 유족회 회장 : 국가가 국민을 무참히 죽인 사건에 대해 책임을 안 진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국가가 아니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