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마을..."실태조사 필요"

4.3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마을..."실태조사 필요"

2018.03.31. 오전 03: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4.3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제주 중·산간 마을이 130곳이 넘습니다.

마을마다 고유의 역사와 공동체를 간직했지만, 잃어버린 마을에 대한 실태조사와 관심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KCTV 김용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70년 전 4.3 때 내려진 소개령으로 군경에 의해 마을은 불타 없어졌습니다.

무등이왓을 비롯해 삼 밧 구석 등 동광리 중·산간 4개 마을이 같은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제주 중·산간 마을은 130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6년 뒤인 1954년부터 중·산간 마을 복귀가 허용됐습니다.

하지만 고향 재건은 피해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6.25 피난민들을 집단 수용하는 계획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4.3 이재민들에 대한 정착사업은 흐지부지 됐습니다.

일부 주택 개량 사업이 추진됐지만, 원주지로 복귀하는 마을 재건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강덕환 /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정책자문위원 : 원주지에 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국가에서는 했어야 될 사업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치했던 거죠. 1949년만 해도 그 시기에 원주지를 복구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습니다.]

특히 1960년대 군사정부 들어 4.3은 더욱 금기시됐고, 읍면 소유 재산이 국유화되면서 마을 공동목장도 빼앗겼습니다.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돌아갈 수 없는 고향 땅을 헐값에 팔아넘겨야 했고, 갈 곳 없는 이재민들은 해안마을에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유철인 / 제주대 교수 : (진상규명이) 개인적인 구원, 회복에만 초점이 됐고 마을 공동체가 내려갔다가 다시 재건됐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재건됐는지 관심을 갖지 못했고…]

70년 세월에 잊혀진 4.3 잃어버린 마을은 80곳이 넘습니다.

4.3 추가 진상조사와 더불어 지금껏 미진했던 사라진 4.3 마을에 대한 실태조사와 연구도 4.3 남은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