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3 완전 해결 약속...국가폭력 고통 깊이 사과"

문 대통령 "4·3 완전 해결 약속...국가폭력 고통 깊이 사과"

2018.04.03.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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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3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참석 이후 12년 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우 기자!

문 대통령이 4.3 추념식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요?

[기자]
제주 4.3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포함한 완전한 해결과 함께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사과를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희생자 추념일 추념사를 통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는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와 유족·제주도민께 사과했다"며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상과 보상,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고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고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여전히 넘쳐난다"며 "이제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극은 길었고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이라며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되었던 시절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 등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4·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이라며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고,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4·3의 아픔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고 희생자를 추념했으며 희생자 유족등은 10여 차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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