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청은 4·3 학살 책임자
‘조병옥’흉상 건립계획 즉각 철회하라!”
1. 서울시 강북구청이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흉상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북구청이 지난 10월 말 공개한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흉상 건립계획 공모 및 지침서에 따르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명예를 선양하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사업비 2억2000만원을 들여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5인의 흉상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북구청은 이를 위해 국내 작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11일까지 흉상 작품모형을 접수했다. 당선작은 오는 26일 발표되며, 흉상은 내년 8월경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내 부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2. 문제는 흉상 건립 대상에 제주4·3 민간인 대량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인 ‘조병옥’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강북구청은 여운형, 신익희, 손병희, 이준 등과 함께 4·3 학살의 주요 책임자인 조병옥을 흉상 건립 대상 인물로 선정했다. 사실 조병옥은 제주4·3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4·3 당시 미군정청 경무부장으로 치안을 담당했던 조병옥은 4·3 사건이 발생하자 강경진압을 주장해 수많은 양민 학살을 야기한 책임자이다. 4·3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서 온 섬(제주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말한 그였다. 이렇듯 조병옥은 도민 3만명의 희생을 낳은 4·3 학살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4·3의 책임이 있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의 부역자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최근 반헌법행위자열전 수록 명단 검토 대상에 제주4·3 사건 관련 가해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3.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강북구청이 추진 중인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흉상 건립 대상에 조병옥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지난 11월 말 뒤늦게 접하고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11월 30일 강북구청과 서울시에 흉상 건립 대상에서 조병옥을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요청서를 통해 “조병옥 흉상건립은 아직까지도 4·3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한 평생 고통 속에 살고 계신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는 큰 충격이자 다시한번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이는 4·3희생자와 유족은 물론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처사인 만큼 조봉옥 흉상건립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건의했다. 더욱이 “내년 4·3 70주년을 맞아 4·3의 올바른 진상규명과 진정한 명예회복을 통해 역사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도민적·국민적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임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북구청과 서울시는 공문을 보낸 지 2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공식적인 답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다리다 지쳐 담당 부서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내부 검토 중”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4.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흉상을 건립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자고 하는 강북구청의 사업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흉상 건립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본받을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정치적·역사적·국민적 평가에 있어 논란이 되는 인물의 흉상을 만들어 그 뜻을 기린다면 이 사업의 취지는 심각하게 퇴색될 뿐만 아니라 이에 공감하지 않는 많은 국민들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힐 뿐이다. 이에 우리는 강북구청이 추진하는 흉상 건립 대상에 4·3 학살의 책임자인 조병옥을 반드시 제외시켜 줄 것을 거듭 강력하게 촉구한다. 만약 우리의 간절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범국민적 뜻을 모아 조병옥 흉상 건립 철회를 위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혀둔다. <첨부> 강북구청에 보낸 흉상건립 ‘조병옥’ 제외 협조 요청서.
2017년 12월 19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참여단체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제주4·3연구소, (사)제주민예총, 제주4·3도민연대, 육지사는 제주사름, (사)제주여민회, (재)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제주지역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한라대학교 총학생회, 전 4.3위원회 전문위원, 오사카 4.3유족회, 도쿄 제주 4.3을 생각하는 모임, (사)곶자왈사람들, 참여와 통일로 가는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사)제주사랑민중사랑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사)제주여성인권연대,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사)제주장애인연맹(제주DPI), 제주YMCA, 제주YWCA, 탐라자치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제주통일청년회, (사)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민족문제연구소제주지부, (사)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 (사)세계섬학회, 민주수호제주연대,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 네트워크, (사)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사)제주문화예술공동체, (사)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 제주청년협동조합, 제주평화나비, (사)제주씨네아일랜드,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탐라미술인협회, 탐라사진가협의회,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사)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노래세상 원, 풍물굿패 신나락,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4.3과 통일을 생각하는 모임, (사)제주영화제, 기억공간 re:born, (주)제주생태관광, 제주불교 청년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청년회, 제주청소년지도사회 , 제라진 소년소녀 합창단,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치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임, (사)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사)한국여성농업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제주특별자치도기자협회,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제주사랑선교회, (사)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제주본부, (사)한국청년센터 제주지부, 제주차롱 사회적협동조합, 강정마을회,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제주4.3문화해설사회, 제주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큰굿보존회, 강정친구들, 제주여성외국어자원봉사회, 여행기획자협동조합 위드, 제주청년네트워크,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사)행복나눔제주공동체, 공감사회 연구소, 예비사회적기업 꿈틀, 제주다크투어, 샘물 공인노무사사무소, 의료연대 제주지부,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이어도지역자활센터, 한살림제주생활협동조합, 평화바람,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행복나눔제주공동체, 제주역사문화연구소,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상 99개 단체)